업라이트 피아노 녹음기 (일반버전)

작성자
프렌즈닷넷
작성일
2024-01-23 15:07
조회
2386

업라이트 피아노는 참 애매한 악기입니다.

 

과거에야 저렴한가격과 운반이 쉬운 (어디까지나 300 키로가 넘어가는 그랜드 피아노에 비교해서…)

장점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랜드피아노보다 소리와 매커니즘이 열등함은 그대로인데

가격과 무게 활용성까지 월등한 디지탈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설자리를 잃어갔죠.

 

비단 일반적인 사용 뿐 아니라 녹음에 있어서도 매우 애매한 악기입니다.

공진에 취약하고 음정도 불안정하고 심지어 마이킹 포지션도 애매한…

 

역사적으로도 녹음된 업라이트 피아노 소리는 어둡고 먹먹한 소리거나

랙타임등에서 들리는 홍키통키 피아노 (튠과 배음이 틀어져서 가볍고 코러스 걸린듯한 소리) 정도가 들리고

소리적인 측면에선 그랜드피아노의 하위호환 개념이 강하죠.

(물론 아티스트가 그 특유의 먹먹함과 연주감을 선호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요.)

 

(Abbey Road Studio 의 유명한 Mrs Mills 라는 업라이트 피아노.)

(이런 말도안되는 업라이트피아노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국내에는 아직 없는걸로...)

 

제경우 커버영상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했던 악기입니다.

당시 제이레빗팀의 정다운양이 가지고온 영창 업라이트 피아노가 그 시작이었죠.

 

 

점프 (Cover) - 제이레빗

@ friendz.net 첫번째 사무실 두번째 Room

 

 

friendz.net 첫번째 사무실에서 녹음된 영상입니다. 당시 좁았던 방의 느낌과

약간 어둡고 담담한 피아노의 개성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전에는 커버를 열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컬에 튜브마이크를 사용하면서 피아노 소리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 커버를 닫아서 더 그렇게 들리네요.

최종 결과물의 밸런스를 떠나 피아노 소리는 전형적인 업라이트 피아노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웃으며 넘길래 - 제이레빗

@ friendz.net 첫번째 사무실 두번째 Room

 

 

비슷한 시기 촬영한 곡인데

조용한 곡이어서 마이크를 피아노 방향으로 놓고 녹음해서 보컬 마이크의 소리가 더해져

전보다는 피아노의 소리가 조금 선명하게 들리지만

(보컬 마이크의 밝은 성향이 같이 녹음된 피아노의 소리를 조금더 선명하게 만드는 효과)

그럼에도 피아노의 먹먹한 케릭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사 - 제이레빗

@ friendz.net 두번째 사무실 피아노 Room

 

 

이 곡은 두번째 friendz.net 사무실에서 업라이트 피아노의 리드를 열고 녹음된 영상입니다.

앞서 웃으며 넘길래라는 곡과 비슷한 구성의 마이킹인데 리드를 열어서 답답함이 조금 줄고 

전보다 방이 넓어져서 울림도 조금 더 나아진 인상입니다.

 

 

좋은일이 있을꺼야 - 제이레빗

@ friendz.net 두번째 사무실 피아노 Room

 

 

이 영상의 피아노는 당시 야마하에서 협찬으로 랜탈을 진행했던 업라이트 피아노인데요

밸런스와 공진이 잘 잡히고 모범생같은 소리를 내어주는 악기였습니다.

다만 새 악기라 그런지 예전 피아노에 비해 좀 사연이 없는듯한(?) 소리입니다.

편견인진 몰라도 확실히 어쿠스틱 악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서사가 부여되는 느낌입니다.

 

 

Everglow (Cover) - leeSA

@ friendz.net 두번째 사무실 피아노 Room

 

 

저의 세번째이자  0 번째인 피아노가 등장했습니다.

이 피아노는 무려 35 년된 삼익 업라이트 피아노입니다.

성악으로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누나가 초등학생때 구매한 피아노인데

정작 중학교 진학 이후엔 또 진로를 바꾸어서 그렇게 가구이자 선반으로 포지션 변경하여 30 년 넘게 살아온…

배치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의 연주인데 실제로 마이킹이나 믹싱과는 별개로

피아노 소리의 케릭터가 꽤나 다릅니다.

처음의 영창 피아노가 조금 담담한 느낌이라면 야마하의 피아노는 조금 어린 모범생느낌이고

마지막 삼익 피아노는 조금 거칠고 터프한 느낌이랄까요. 

 

 

번지 - 레코다메

@ Friendz.net Shelter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friendz.net Shelter 에서 녹음된 영상입니다.

관리소흘로 페달노이즈가 격렬하게 들리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엄청나게 늘어난 잔향과 배음이 강조된 울림덕에

확실히 기존 업라이트 피아노랑은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공간계 이팩터는 전혀 없는 소리입니다)

물론 악기의 소리라는것은 정답이 없고 얼마든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같은 악기가 공간에 따라 전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어줄 수 있다는것이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

 

 

물론 조회수를 감안하면 역시 중요한건 가수… (레코다메 미안…)

 

P.S. 혹시나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언젠가 심화편도 작성을 ...

전체 1

  • 2024-01-25 23:50

    업라이트 피아노의 열 수 있는 것은 모두 열고 마이크 가져다 녹음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ㅎㅎ 그랜드 피아노와는 다른 느낌이 있죠.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